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2014 결승전 직관 후기

다른 곳에 정리해 올리기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라 그냥 블로그에...

얼마 전에 친구랑 PC방에서 코카콜라나 마시다가 친구가 콜라캔에 롤드컵 결승전 응모이벤트 있다고 옆에서 했었습니다.

한번에 당첨이 됐습니다.

친구가 간다고 하는데 표가 2장이라고 가자고 하더군요.

사실 전 롤챔스 13 서머 결승을 다른 친구가 표가 남는다며 꼬셔서 간 적이 있었습니다...



두번 거절했는데 끈질긴 세번째 초대에 응해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물에 온몸이 푹 젖은 생쥐꼴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경기 자체는 꿀잼이었지만...저나 친구는 자리를 지켰지만 많은 분들이 경기장 실내로 피신하기도 했었죠.

이번에도 한번 거절했다가 결국 가기로 했습니다.


티켓 부스 오픈은 8시지만 코카콜라 당첨자 200명(골드 좌석)은 11시에 티켓을 코카콜라 부스에서 준다고 하다가...9시에 준다고 하길래 9시 조금 전에 지하철로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지도를 봐주세요. (월드컵경기장 공식홈페이지에서 따옴...)
8시 45분경에 역에서 내리면 바로 북문 앞입니다. 북문 앞에 모든 외부 부스들이 모여있고, 코카콜라 부스 앞으로 줄이 지하철역 앞을 지나서까지 뒤로 쭉 나 있었습니다. (지도 왼쪽 방향)

티켓팅하는 분들 중에 실제로는 티켓팅을 하지 않는 일행에 대해 열 외로 빠지도록 진행요원들이 안내하고 있었는데, 그 외에는 코카콜라 부스 홍보원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5열로 맞춰달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는데 코카콜라 부스 쪽 관계자였던 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그럭저럭 줄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새치기 등은 보지는 못했는데...뒷시간이 어땠을지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바라서 쓸 수가 없군요. 어린 중고등학생분, 혹은 더 어린 분들도 많이 와 계신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계신 분들이나 그래피티를 하는 광경 등을 보면서 하염없이 줄을 기다립니다. 

약도와 부스위치 등을 포함한 팜플렛을 pdf로 온라인 배포/현장에서 실물 배포했으면 관객들이 덜 헤매고,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줄을 한참 기다려서 10시 15분쯤 컵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챔피언쉽 우승컵 그려진 컵을 주는 줄인 줄 알았는데, 그냥 코카콜라 관련 이벤트 부스이고 바로 챔피언쉽 쉬바나가 그려진 컵을 주더군요. 친구 것과 함께 촬영. 
텀블러라고 했는데, 뚜껑조차도 없는 플라스틱제 컵입니다. 뭐 무료니까...

친구와 저는 다른 부스에 한눈을 팔지 않고 바로 목표를 위해 외부스토어로 가기로 했습니다. 외부 스토어는 위의 지도에서 북측 게이트 앞의 부스 중 좌하단에 있었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작은 호수의 정자보다 좀 더 위쪽입니다. 그런데 줄은 쭉 지나서 위의 지도에서 수색역쪽으로 뻗는 도로까지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서 계시고, 8강/4강에서 이미 트랙재킷이나 티셔츠 등을 구매하신 것으로 추정되는(입고 계시는)분들도 꽤 서 계시더군요.

줄을 계속 기다리고 기다려서 12시 경에 외부 스토어에 들어가서 물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티켓을 앞에서 1차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내부에서 결제시 하트 모양의 펀치를 뚫으면서 결제했습니다. 티켓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면 들어가실 수 없고 가셔도 결제를 못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안 가져오신 분도 계시고...결제하지 않지만 줄에 친구와 같이 서 계시는 분들도 많아서 시간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위의 코카콜라 부스 줄도 그렇고 외부 스토어 줄도 그렇고, 줄은 긴 데 반해 볼 거리가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거나 공연하는 중은 아니라 상당히 무료했습니다. 포스터를 걸어 두면 관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살짝만 꾸며도 덜 지루할 거 같긴 했습니다.

지나다니는 코스튬 플레이어 분들이 꽤 좋은 재현도라 보고 감탄하거나, 적당히 잡담을 하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나가던 노인 분들이 무슨 일이길래 이리 사람이 많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그나마 스토어 근처는 부스들이 중앙에 밀집된 구조라,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부스의 소리나(플라티나 디스코 전주부분을 자주 걸던데...줄에서는 뭐하는질 못봐서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왔을때 지포스 부스에서 하는 칼바람 대전 등을 보긴 봤습니다. 그래픽카드 주는 이벤트도 하던 거 같은데...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최신 그래픽카드 광고하는데 버추어 파이터 1의 영상이 나오는 건 깜짝 놀랐지만.


친구와 손에 넣은 전리품. 이 외에도 트랙재킷 등을 구매했습니다.

이미 3시간 가량 햇볕 아래에서 줄을 서던 우리는 귀찮아서 부스들을 그냥 가볍게 둘러보고, 사인회 이런 줄서는 건 다 패스해버리고 입장시간도 됐으니 입장이나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림이나 조각, 움직이는 로봇 등 다양한 작품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문제의 입장 계단...가장 오른쪽 칸의 계단은 다이아몬드 좌석이 출입하는 계단입니다.
플래티넘 골드 실버는 죄다 가장 왼쪽의 좁은 계단만을 이용하도록 진행요원들에게 유도당했습니다. 이미 저기는 북쪽 입구 앞의 광장에 여러 부스들의 줄이 있고 다 섞여버려서 난장판인 상황.
티켓 확인은 가볍게 티켓을 이마 위로 올리라고 하고 진행요원 몇 분이 눈대중으로 보면서 일정 인원씩 앞으로 보냈습니다.

가운데의 넓은 계단에서는 라이엇 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이 사진촬영을 하기도 하고...그 이후로 비어있던데 왜 개방 안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카메라가 계속 현장 촬영을 돌리긴 하던데.

한참 기다려서 계단을 올라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사진의 우측으로 쭉 이어지는 인파는 또 줄이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사람으로 꽉 들어차서 덥고 몇 시간째 서있는지 허리랑 다리는 아프고...

통과하는 과정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왼쪽 철창을 따라 한 줄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출입구가 아예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마 깨달았는데...실책이었습니다.

중간에 짐을 가져온 사람과 안 가져온 사람으로 나눠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더군요.
진행요원들이 휴대용의 금속 탐지기도 일단 갖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제대로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캔음료나 페트음료 등에 대한 검사를 하던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확인도 어렵고...왜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코카콜라 부스에서 코카콜라 한 캔씩 주던데 저기서 어느 정도 회수한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눠준 콜라도 이벤트 코드 달려 있던 거던데...200명 중 남은 코드가 섞여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소지품 검사 이후에도 계속 줄입니다. 이번에는 티켓을 끊고 챔피언쉽 스킨코드 교환권이랑 소환사의 망토, 응원도구, 간식 등을 나눠줍니다.
티켓에 동그란 펀치 뚫으면서 망토를 줬던가...어쨌거나 펀치 한번 더 뚫습니다. 뭘 줬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거기서 이것저것 막 줘서.
아, 그리고 여기서 우승컵 그림이 그려진 텀블러...아니 컵도 줍니다.
응원도구나 간식은 간소하지만 센스는 있는 거 같습니다. 급조한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티확찢팔찌. 리버시블로, 뒷면은 아이러브티모입니다.
밑의 간소한 팔찌는 블루/레드로 불을 켤 수 있습니다.


근데 왜 맨유 물티슈?

소환사의 망토 퀄리티는...그냥 그렇습니다. 좀 급조한 거 같네요.
제 망토에는 엠블럼을 다는 데 필요한 사이즈를 재는 초크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중에 물티슈로 지움.
입질 않아서 엠블럼이 뜯어지니 하는 거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간신히 줄을 다 통과하니 2시였습니다. 내부 스토어가 많이 있고 줄도 훨씬 덜 서고 햇볕도 안쬐고...뭐 어쨌건 살 물건 샀으니 넘어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출구가 따로 없습니다. 아까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북쪽 입구 하나만 개방해놓고 다른 곳이 개방이 안 되어서 한번 경기장 내부에 들어오면, 다시 들어온 곳으로 나가지 않는 한 경기장 아래쪽의 여러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입구에서 쭉 걷다 보면 보안요원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이 분들은 행사에 관해서 안내할 만한 정보는 거의 없는 듯 했습니다.

다시 나갔다가 줄을 또 서는 건 끔찍하기에 결국 밥은 대충 간식으로 해결.


제가 앉은 골드석 쪽의 전경.

거의 외국인들만으로 잔뜩 앉아 있었습니다. 건너 듣기로는 라이엇 관계자라고 합니다.
몇 마디 대화도 나누긴 했는데 깊이 있는 대화는 아니라...

그래도 저는 시간이 꽤 남아서 친구랑 앉아서 다섯시간 이상의 줄서기에서 해방되어 좀 쉬면서 여유를 갖고 기다렸지만, 뒤에 계셨던 분들은 아니었던 거 같네요.



대체 왜 입구를 죄다 막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전에 4만명 이상 수용하는 농협 50주년 행사(이명박 당시 대통령도 왔었습니다)를 할 때조차 입장에 문제점은 전혀 없었는데요.





당시 사진 몇 장. 더군다나 이분들은 대부분 노인 분들이라 롤드컵 결승 보러 오신 분들보다 걸음걸이도 더 느렸었지만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거 말고도 그냥 축구경기 보러 온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도 딱히 입장에서 막힌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북쪽에 부스를 모으고 통로 앞에 내면서 관객들의 이목을 모은 것까진 좋은데 아예 북쪽만 입구로 쓰면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듯.



어쨌거나 행사 시작.
예정보다 약간 늦게 진행되었는데 초반에 이매진 드래곤즈가 워리어즈를 부르는 부분에서 현장 사운드에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북 치는 소리가 음량은 엄청나게 크게 울리면서 저음이 모든 소리를 다 묻어 버릴 정도였고 소리의 진동이 발밑까지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중계 사운드도 문제는 있었던 듯.

게임 내용에 관해서는 여기서 설명하기엔 길어지고 글의 흐름이랑도 애매해보여서 생략합니다.

행사 와중에 경기나 이매진 드래곤즈의 라이브에 대한 호응에 대해 중계로 보신 분들은 현장이 월드컵도서관 같다고 혹평하시는 거 같은데, 현장의 사운드가 중계에서 커트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듯 합니다.
다른 때의 롤챔스 결승 같은 이벤트도 중계를 잘 보시면 뭔가 사운드가 약간 부자연스럽게 조용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현장 반응은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세트 끝날 때 환호성이 제일 컸던 거 같은데요.

그리고 끝나고 나서 쓰레기 문제...몽주니어 찾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제 주변의 외국인(라이엇 관계자?)분들도 맥주캔이니 응원도구니 버리고 가신 분들도 많아서 별 차이 없더라구요. 일단 제가 앉은 줄까진 치웠는데 나머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매진 드래곤즈 굉장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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