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Game Review - Sid Meier's Civilization : Beyond Earth



인류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운명 앞에 나의 운명이 끝나려고 하고 있다...


우왕


웅장하게 시작한다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바로 그 게임
리뷰가 늦은 이유는 문명하느라...


지금 시작을 눌렀더니 랜덤으로 걸렸다. 화면 멋있네...


기존의 문명 시리즈와는 다르게 우주선 착륙으로 시작한다. 
퀘스트와 승리 조건에 대해서 탭이 따로 있다. 

근데 시계 추가나 F10으로 전략모드 켜기 같은 몇몇 기능들이 없는 건 조금 유감이다. 
그런 사소한 편의기능이 꽤 유용한 건데...


새로 도입된 궤도 모드. 이것저것 많이 있고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위성 말고 핵 쏘고싶다...
자원수급에 도움이 되거나, 전투에 도움이 되는 버프를 주거나,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도를 가진다. 


유닛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강해진다. 
초반에는 시즈웜한테 개털려도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그냥 혼자서 때려잡고 다님. 

업그레이드에 비용이 따로 들지도 않고 업그레이드하면 기존의 유닛들도 자동적으로 전부 업그레이드된다. 

업그레이드는 어퍼니티에 따라 방향성을 다르게 할 수 있으며, 어퍼니티에 따라 다른 특성을 가진다. 


말도 많은 테크 웹. 
직관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뭘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적응이 어렵긴 하다. 
그걸 도와줄 검색기능이 있긴 하지만...

튜토리얼은 아예 없고, 대신 인게임 설명을 좀 더 다양하고 자세하게 하도록 변했다. 
튜토리얼 안하고 바로 게임하는 유저들이 많았나보다...
사실 나도 생각없이 게임부터 돌리고 '어, 튜토리얼 없나...'같은 생각을 해서 다시 나가서 찾아봤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해보자면. 

커뮤니티에서 찬반양론이 격렬하게 오가는 문명 BE. 

5와 비교하자면?
그래픽은 별 차이 없고, 팩션은 5 오리지널이랑 비교해도 반 이하인데다가 특성이 문명 5의 각 국가들처럼 죄다 개성 넘치는 수준은 아니다. 
유닛 종류도 기본적으로는 더 적고, 업그레이드나 진급도 5보다 종류가 부족한 감은 있다. 
전투의 상성도 5보다 덜한 느낌이다. 
시스템적으로도 문명보다 다양한 플레이가 오히려 제한되는 느낌도 받는다. 
이 게임을 기존의 문명 시리즈나 알파 센타우리 시리즈와 비교하면 확실히 부족한 점도 느낄 것이다. 

그래서?
BE는 정식 넘버링 시리즈도 아니다. 
그래픽의 유용은 문명4 콜로나이제이션 만들 때도 했었다. 
이 게임은 문명의 '정식' 후속작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알파 센타우리랑 비교하자면?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하는데,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알파 센타우리를 그대로 가져오면 그건 그냥 후속작이다. 
문명5의 틀을 이용해서 알파 센타우리를 흉내낸 열화품...이라고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렇게 끝낼 문제는 아니다. 
분명 새로운 요소들도 있고, 이 요소들도 재미를 갖추고 있다. 
궤도 모드. 테크 웹. 퀘스트. 

비욘드 어스는 개인적으로는 '실험작'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실험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은 나오지 않는다. 

문명4에서 5로 넘어갔을 때 타일 형태의 변경만으로도 수많은 문명 유저들 사이에서 격렬한 찬반이 오고갔던 경험. 
아니, 사실 그 전에도 계속 있어왔다. 
정식 넘버링이 바뀔 때에도 계속 전작의 요소에 대한 아쉬움은 나올 수밖에 없다. 
왜냐면 그 게임들은 모두 그 시대, 그 장르 최정점을 찍은 게임 아닌가. 
지금 해도 재미있는 게임들이다. 그런 요소들이 없어지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E는 어느정도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50달러 값을 하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고. 
문명 5와 같은 게임성을 바란 유저는 당황할 것이지만. 

미지에 휩싸인 새로운 외계 행성. 
웅장한 BGM.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모험. 

수정) DLC 한 개 내고 문명6로 넘어가다니...이럴 수가. 
BE는 버려진거야...


Game Review - Defender's Quest : Valley of the Forgotten


최근 한글 제거 이슈도 떴던 게임 디펜더스 퀘스트를 해봤다. 
문명 하기 전에 잠깐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게임이라 리뷰해본다. 


타워디펜스에 RPG요소를 추가한 이 게임은 6개의 마법과 다양한 클래스의 소환수를 이용해 적을 막는 게임이다. 

위는 월드맵 화면인데, 파티 구성으로 들어가 아이템이나 스킬트리를 바꿔주거나 게임 자체의 설정을 건드릴 수도 있다. 
스테이지 클리어/실패 시의 보상/페널티의 정도를 바꿀 수도 있다. 
전투의 난이도 또한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서 쉽게 스토리만 맛보거나, 극한 난이도에 도전하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에 클리어한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클리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니크한 보상은 한번으로 끝이지만, 적어도 경험치나 화폐는 얻을 수 있으니...
보너스는 보너스 스테이지를 할 수 있는데, 난이도가 있으니 어느 정도 파티를 구성한 다음 도전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 컷신은 카툰 풍으로 진행된다. 
사실 한글패치가 영 애매해서 스토리 부분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영어로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울지도...
그리고 사실 스토리 컷신들에 게임에서 숨겨진 요소를 언락하는 데 필요한 힌트들이 있다. 
디펜스 게임에서 참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디펜스 인게임 화면. 
게임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다음 페이즈에 뭐가 나올지도 보이고. 
단축키도 꽤 유용한데, 어려운 난이도에서는 정지나 단축키를 잘 활용하면 편해진다. 
유달리 6이 많이 나온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총 6가지이고, 사용할 수 있는 소환수 클래스는 6종류이며, 소환수는 같은 종류를 6명까지 고용할 수 있다. 

정신력을 모아서 소환수를 소환하거나 업그레이드하거나, 마법을 쓸 수도 있다. 
이러한 약간의 RPG 요소가 게임을 더 흥미롭게 해준다. 

게임을 한번 클리어하면 +모드로 재시작할 수 있다. 
처음 클리어한 모드가 스탠다드이고, +모드는 스탠다드에서 했던 파티원의 레벨, 아이템 등의 모든 요소를 가진 채로 시작하는 추가모드이다. 
스토리 중간의 추가요소, 몇 개의 추가 스테이지, 유니크 장비의 업그레이드 등의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다. 
더 어려워진 난이도에 맞게 여러 추가효과를 가진 장비 업그레이드를 활용해보자. 

숨겨진 요소가 있는데, 게임만 하고 찾기엔 조금 어렵지 않나 싶다. 
숨겨진 요소로 디펜스 게임의 난이도를 더 올리는 것도 가능. 별 해괴한 효과가 달린 책도 얻을 수 있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게임의 성향을 고려해봤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도트를 좋아하기에 후하게 보이는 것도 있긴 하지만. 
파티원의 커스터마이징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사운드는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크게 인상적이진 않지만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다. 
단축키나 게임 내 옵션에서 이것저것 유저 편의를 많이 신경쓴 디자인은 칭찬할 만하다. 
도전과제도 전체적으로 적절한 선에서 유저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수준으로 잘 디자인되어 있다. 
특히 히어로 모드 같은 도전과제는 잘 디자인된 과제가 아닌가 싶다. 
난이도 조절도 적절하니 한번 가볍게 해봐도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된다. 



P.S : 최근 미리칸이 Team SM에서 제공한 한글패치를 인게임에서 내려달라고 해서 한글은 곧 내려갈 예정이지만...안타깝긴 하지만 영어로 해도 별 문제는 없어보인다. 





2014년 10월 20일 월요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2014 결승전 직관 후기

다른 곳에 정리해 올리기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라 그냥 블로그에...

얼마 전에 친구랑 PC방에서 코카콜라나 마시다가 친구가 콜라캔에 롤드컵 결승전 응모이벤트 있다고 옆에서 했었습니다.

한번에 당첨이 됐습니다.

친구가 간다고 하는데 표가 2장이라고 가자고 하더군요.

사실 전 롤챔스 13 서머 결승을 다른 친구가 표가 남는다며 꼬셔서 간 적이 있었습니다...



두번 거절했는데 끈질긴 세번째 초대에 응해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물에 온몸이 푹 젖은 생쥐꼴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경기 자체는 꿀잼이었지만...저나 친구는 자리를 지켰지만 많은 분들이 경기장 실내로 피신하기도 했었죠.

이번에도 한번 거절했다가 결국 가기로 했습니다.


티켓 부스 오픈은 8시지만 코카콜라 당첨자 200명(골드 좌석)은 11시에 티켓을 코카콜라 부스에서 준다고 하다가...9시에 준다고 하길래 9시 조금 전에 지하철로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지도를 봐주세요. (월드컵경기장 공식홈페이지에서 따옴...)
8시 45분경에 역에서 내리면 바로 북문 앞입니다. 북문 앞에 모든 외부 부스들이 모여있고, 코카콜라 부스 앞으로 줄이 지하철역 앞을 지나서까지 뒤로 쭉 나 있었습니다. (지도 왼쪽 방향)

티켓팅하는 분들 중에 실제로는 티켓팅을 하지 않는 일행에 대해 열 외로 빠지도록 진행요원들이 안내하고 있었는데, 그 외에는 코카콜라 부스 홍보원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5열로 맞춰달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는데 코카콜라 부스 쪽 관계자였던 거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른 시간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그럭저럭 줄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새치기 등은 보지는 못했는데...뒷시간이 어땠을지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바라서 쓸 수가 없군요. 어린 중고등학생분, 혹은 더 어린 분들도 많이 와 계신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코스튬 플레이를 하고 계신 분들이나 그래피티를 하는 광경 등을 보면서 하염없이 줄을 기다립니다. 

약도와 부스위치 등을 포함한 팜플렛을 pdf로 온라인 배포/현장에서 실물 배포했으면 관객들이 덜 헤매고,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줄을 한참 기다려서 10시 15분쯤 컵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챔피언쉽 우승컵 그려진 컵을 주는 줄인 줄 알았는데, 그냥 코카콜라 관련 이벤트 부스이고 바로 챔피언쉽 쉬바나가 그려진 컵을 주더군요. 친구 것과 함께 촬영. 
텀블러라고 했는데, 뚜껑조차도 없는 플라스틱제 컵입니다. 뭐 무료니까...

친구와 저는 다른 부스에 한눈을 팔지 않고 바로 목표를 위해 외부스토어로 가기로 했습니다. 외부 스토어는 위의 지도에서 북측 게이트 앞의 부스 중 좌하단에 있었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작은 호수의 정자보다 좀 더 위쪽입니다. 그런데 줄은 쭉 지나서 위의 지도에서 수색역쪽으로 뻗는 도로까지 쭉 이어져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이 서 계시고, 8강/4강에서 이미 트랙재킷이나 티셔츠 등을 구매하신 것으로 추정되는(입고 계시는)분들도 꽤 서 계시더군요.

줄을 계속 기다리고 기다려서 12시 경에 외부 스토어에 들어가서 물품을 살 수 있었습니다.

티켓을 앞에서 1차적으로 확인하고, 다시 내부에서 결제시 하트 모양의 펀치를 뚫으면서 결제했습니다. 티켓을 가지고 계시지 않으면 들어가실 수 없고 가셔도 결제를 못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안 가져오신 분도 계시고...결제하지 않지만 줄에 친구와 같이 서 계시는 분들도 많아서 시간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위의 코카콜라 부스 줄도 그렇고 외부 스토어 줄도 그렇고, 줄은 긴 데 반해 볼 거리가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거나 공연하는 중은 아니라 상당히 무료했습니다. 포스터를 걸어 두면 관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은데 살짝만 꾸며도 덜 지루할 거 같긴 했습니다.

지나다니는 코스튬 플레이어 분들이 꽤 좋은 재현도라 보고 감탄하거나, 적당히 잡담을 하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나가던 노인 분들이 무슨 일이길래 이리 사람이 많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그나마 스토어 근처는 부스들이 중앙에 밀집된 구조라,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부스의 소리나(플라티나 디스코 전주부분을 자주 걸던데...줄에서는 뭐하는질 못봐서 모르겠습니다), 가까이 왔을때 지포스 부스에서 하는 칼바람 대전 등을 보긴 봤습니다. 그래픽카드 주는 이벤트도 하던 거 같은데...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최신 그래픽카드 광고하는데 버추어 파이터 1의 영상이 나오는 건 깜짝 놀랐지만.


친구와 손에 넣은 전리품. 이 외에도 트랙재킷 등을 구매했습니다.

이미 3시간 가량 햇볕 아래에서 줄을 서던 우리는 귀찮아서 부스들을 그냥 가볍게 둘러보고, 사인회 이런 줄서는 건 다 패스해버리고 입장시간도 됐으니 입장이나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림이나 조각, 움직이는 로봇 등 다양한 작품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습니다.


문제의 입장 계단...가장 오른쪽 칸의 계단은 다이아몬드 좌석이 출입하는 계단입니다.
플래티넘 골드 실버는 죄다 가장 왼쪽의 좁은 계단만을 이용하도록 진행요원들에게 유도당했습니다. 이미 저기는 북쪽 입구 앞의 광장에 여러 부스들의 줄이 있고 다 섞여버려서 난장판인 상황.
티켓 확인은 가볍게 티켓을 이마 위로 올리라고 하고 진행요원 몇 분이 눈대중으로 보면서 일정 인원씩 앞으로 보냈습니다.

가운데의 넓은 계단에서는 라이엇 사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분들이 사진촬영을 하기도 하고...그 이후로 비어있던데 왜 개방 안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카메라가 계속 현장 촬영을 돌리긴 하던데.

한참 기다려서 계단을 올라가면 끝인 줄 알았는데...사진의 우측으로 쭉 이어지는 인파는 또 줄이었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사람으로 꽉 들어차서 덥고 몇 시간째 서있는지 허리랑 다리는 아프고...

통과하는 과정에서 다시 되돌아오는 사람들이 왼쪽 철창을 따라 한 줄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출입구가 아예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중에야마 깨달았는데...실책이었습니다.

중간에 짐을 가져온 사람과 안 가져온 사람으로 나눠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있더군요.
진행요원들이 휴대용의 금속 탐지기도 일단 갖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제대로 쓰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캔음료나 페트음료 등에 대한 검사를 하던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확인도 어렵고...왜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코카콜라 부스에서 코카콜라 한 캔씩 주던데 저기서 어느 정도 회수한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눠준 콜라도 이벤트 코드 달려 있던 거던데...200명 중 남은 코드가 섞여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소지품 검사 이후에도 계속 줄입니다. 이번에는 티켓을 끊고 챔피언쉽 스킨코드 교환권이랑 소환사의 망토, 응원도구, 간식 등을 나눠줍니다.
티켓에 동그란 펀치 뚫으면서 망토를 줬던가...어쨌거나 펀치 한번 더 뚫습니다. 뭘 줬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거기서 이것저것 막 줘서.
아, 그리고 여기서 우승컵 그림이 그려진 텀블러...아니 컵도 줍니다.
응원도구나 간식은 간소하지만 센스는 있는 거 같습니다. 급조한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티확찢팔찌. 리버시블로, 뒷면은 아이러브티모입니다.
밑의 간소한 팔찌는 블루/레드로 불을 켤 수 있습니다.


근데 왜 맨유 물티슈?

소환사의 망토 퀄리티는...그냥 그렇습니다. 좀 급조한 거 같네요.
제 망토에는 엠블럼을 다는 데 필요한 사이즈를 재는 초크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나중에 물티슈로 지움.
입질 않아서 엠블럼이 뜯어지니 하는 거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간신히 줄을 다 통과하니 2시였습니다. 내부 스토어가 많이 있고 줄도 훨씬 덜 서고 햇볕도 안쬐고...뭐 어쨌건 살 물건 샀으니 넘어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출구가 따로 없습니다. 아까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북쪽 입구 하나만 개방해놓고 다른 곳이 개방이 안 되어서 한번 경기장 내부에 들어오면, 다시 들어온 곳으로 나가지 않는 한 경기장 아래쪽의 여러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입구에서 쭉 걷다 보면 보안요원 분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데 이 분들은 행사에 관해서 안내할 만한 정보는 거의 없는 듯 했습니다.

다시 나갔다가 줄을 또 서는 건 끔찍하기에 결국 밥은 대충 간식으로 해결.


제가 앉은 골드석 쪽의 전경.

거의 외국인들만으로 잔뜩 앉아 있었습니다. 건너 듣기로는 라이엇 관계자라고 합니다.
몇 마디 대화도 나누긴 했는데 깊이 있는 대화는 아니라...

그래도 저는 시간이 꽤 남아서 친구랑 앉아서 다섯시간 이상의 줄서기에서 해방되어 좀 쉬면서 여유를 갖고 기다렸지만, 뒤에 계셨던 분들은 아니었던 거 같네요.



대체 왜 입구를 죄다 막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전에 4만명 이상 수용하는 농협 50주년 행사(이명박 당시 대통령도 왔었습니다)를 할 때조차 입장에 문제점은 전혀 없었는데요.





당시 사진 몇 장. 더군다나 이분들은 대부분 노인 분들이라 롤드컵 결승 보러 오신 분들보다 걸음걸이도 더 느렸었지만 별 문제 없었습니다.

그거 말고도 그냥 축구경기 보러 온 적도 있었는데 당시에도 딱히 입장에서 막힌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북쪽에 부스를 모으고 통로 앞에 내면서 관객들의 이목을 모은 것까진 좋은데 아예 북쪽만 입구로 쓰면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듯.



어쨌거나 행사 시작.
예정보다 약간 늦게 진행되었는데 초반에 이매진 드래곤즈가 워리어즈를 부르는 부분에서 현장 사운드에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초반부의 북 치는 소리가 음량은 엄청나게 크게 울리면서 저음이 모든 소리를 다 묻어 버릴 정도였고 소리의 진동이 발밑까지 느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중계 사운드도 문제는 있었던 듯.

게임 내용에 관해서는 여기서 설명하기엔 길어지고 글의 흐름이랑도 애매해보여서 생략합니다.

행사 와중에 경기나 이매진 드래곤즈의 라이브에 대한 호응에 대해 중계로 보신 분들은 현장이 월드컵도서관 같다고 혹평하시는 거 같은데, 현장의 사운드가 중계에서 커트되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시는 듯 합니다.
다른 때의 롤챔스 결승 같은 이벤트도 중계를 잘 보시면 뭔가 사운드가 약간 부자연스럽게 조용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현장 반응은 결코 나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세트 끝날 때 환호성이 제일 컸던 거 같은데요.

그리고 끝나고 나서 쓰레기 문제...몽주니어 찾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런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제 주변의 외국인(라이엇 관계자?)분들도 맥주캔이니 응원도구니 버리고 가신 분들도 많아서 별 차이 없더라구요. 일단 제가 앉은 줄까진 치웠는데 나머진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이매진 드래곤즈 굉장히 좋았습니다. 

2014년 10월 2일 목요일

박주선 의원의 스팀 규제에 대한 발언이 어이없는 이유

최근 박주선 의원이 스팀의 한글화 게임 중 한국의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이 많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스팀 또한 한국의 게임 등급분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이 스팀을 이용하는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사실 밸브가 유통하는 스팀이라는 플랫폼을 이해한다면 어이가 없는 발언이다. 

스팀은 전세계를 상대로 한 플랫폼이고, 한국 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플랫폼 자체는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모든 것이 한글화되어 있지는 않으며, 플랫폼의 한글화 또한 대부분은 유저들의 자원봉사로 만든 것이다. (뱃지/휘장 번역으로 논란이 되었던 것을 기억하는가?)
원화 결제도 되지 않고, 달러로만 게임을 살 수 있다. 따라서 해외결제로만(VISA 등) 한국에서 스팀의 게임을 살 수 있다. 

이런 곳에서 파는 것이 한국에서 유통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는가?

다음. 박주선 의원이 예로 든 쉬벌리:미디블 워페어나 데이 오브 디피트:소스에 대해서. 
한글로 나오니 한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스팀 상점에서 살펴보면 둘 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표기하고 있다. 
도전과제 등의 기본적인 요소조차 영어이며, 인게임에서 한글이 섞여 있다고 해도 그건 스팀의 STS 자동번역 시스템에 의해 된 것일뿐 게임사에서 한국에 유통하기 위해서 한글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문장조차 제대로 번역되어 있지 않고 있음을 조금만 해보면 눈치챌 수 있다. 
이게 어딜 봐서 공식 한글화 게임인가? 상점에서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명기해 뒀는데?
참고로, 쉬벌리는 대형 퍼블리셔가 유통하는 게임조차 아니고 인디 게임이다. 

의원 측에서 이 게임에 대해 스팀 상점만 살펴봤어도 논리가 어긋나고 있음을 깨달았을 텐데. 

이건 마치 외국에서 영화를 찍어서 외국에서만 상영했고, 이를 Vimeo 등의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판매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한국의 영상물 등급 제도에 따른 등급분류를 받지 않았다고 외국 사이트에 등급분류를 강요해야 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설령 영화가 한국어로 찍어졌다고 하더라도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기본적인 반박은 이쯤 하면 충분할 듯 싶은데, 박주선 의원이 혹시나! 한국 게임업계의 발전을 생각하고 있다면 해서 몇 자 더 써 본다.

규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제대로 된, 상식선에서 납득할 수 있는 법령의 정비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다못해 박주선 의원이 한국의 게임을 자율적으로 규제하도록 규제수위를 낮추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자는 마인드에서 발언한 거라면 지지하고 싶지만 논조는 그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패키지 형태로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게임이라면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박주선 의원의 지금의 논조는 어린아이의 억지 부리기 수준에 지나지 않는 촌극이다. 그들이 제시한 기본적인 논리의 근거조차 죄다 틀려 있는데 뭐하자는 짓인가?

날로 새로워지고 있는 게임 유통 시장에 대해 관련 법령이나 매뉴얼을 전혀 개선하지 않은 채 규제부터 이야기하는 그 사상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한국의 인디게임 개발자들조차 인디게임을 개발하는 데에는 지옥 같은 환경인 한국을 벗어나서,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한국에도 서비스하지 않는 게임을 만드는 형편인데. 

한국 게임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 것은 다름 아닌 게등위와 박주선 의원 같은 분들이 아니신가?
게임 등급 분류를 시장에 자율적으로 맡기고, 등급분류의 매뉴얼을 다국어화하고, 사업자등록이나 심의료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도록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되고 난 뒤에 규제를 논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자료가 정확한지부터 제대로 알아보고 뭘 논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