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ch Plays Pokémon(이하 트켓몬)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하고 이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는 와중에 몇 글자 적어본다.
TwitchTV를 보는 모두가 채팅으로 포켓몬스터를 플레이할 수 있는 트켓몬은 일부 계층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며 동시접속자 12만명 이상을 이끌어낸 굉장히 재치있는 컨텐츠다.
TwitchTV에서도 League of Legends, Starcraft 2 등등 기존의 인기 게임들의 방송들을 제치고 이미 한참 지나갔던 게임인 포켓몬스터가 시청자수 1위를 찍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집단지성, 20%의 법칙, 민주주의의 성공이유 등등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흥미로운 소재이기도 하다.
인터넷 방송은 일반적으로 방송을 하는 사람이 진행해 나가는 것이지만, 트켓몬은 역으로 게임환경을 제공하고 시스템의 편의를 봐줄 뿐 모든 것을 시청자에게 맡기는 형식으로 접근했고, 시청자들은 스스로 게임 안에서 각종 포켓몬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게임을 즐겼다. 진정한 의미에서 시청자가 만들어나가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고, 시청자가 완성한 방송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단순히 남이 실패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트롤링 등의 행위도 성행했고, 트롤링이 아니라도 워낙 많은 사람이 조종하다 보니 수많은 사고들이 있었다. 그러한 점이 또한 이 게임의 매력포인트였다. 도로 하나 통과하는데 하루종일 걸리고, 전투 중에 계속 Helix Fossil을 사용하려고 하고,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놔두고 탈출해버리는 등. 수많은 역경이 시청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의 힘이다.
민주주의(Democracy) 상태에서는 무정부주의(Anachy) 상태에 비해 조작속도가 느린 등의 단점이 있지만, 그 또한 올바른 답을 찾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고 결과적으로는 무정부주의 상태에서 헤매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추억에 젖어 공감하고 엉망진창인 플레이에 웃고 그럼에도 천천히 진행해 나가는 모습에 감명을 받으며 플레이기간 내내 굉장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이러한 재미있는 발상이 뛰어난 컨텐츠들을 더 낳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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